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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지원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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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지원 '난기류'

입력
2001.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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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陳稔)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회사채 신속인수 만기 연장 불허 방침을 밝히고, 채권은행장들이 전환사채(CB) 1조원 인수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하이닉스 처리'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채권단은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측이 요구한 하이닉스 지원책에 대한 대안을 모색중이지만 뚜렷한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24일 "SSB의 추가지원 요구에 대해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오늘 열기로 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일정이 일단 연기됐다"고 밝혔다.

SSB가 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 조건으로 채권단에 요구한 지원책의 골자는 ▦신속인수 대상 회사채 만기 연장(1년 →1년6개월)을 통한 회사채 만기 분산 ▦내년 상반기 도래하는 1조원의 회사채 상환용으로 전환사채(CB) 1조원 인수 ▦수출환어음(D/A)과 일반성여신 만기연장 및 신디케이트론 만기조정 등.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이 요청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지원책의 대부분이 구멍나게 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 내부에서는 "자칫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자유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대안을 모색중이지만 특혜시비, 국제통상문제 등과 맞물려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내년 상반기 도래할 1조원의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산업은행을 통해 회사채를 신속인수할 경우 국제통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이 분담해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터 메네제스 씨티은행그룹 회장은 이날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 하이닉스반도체의 자금조달 계획에 국내 채권금융기관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씨티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주간사를 맡고 있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증권의 모기업이다.

메네제스 회장은 SSB가 주도하는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설명한 뒤 "이 계획에 한국 금융기관이 적극 참여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한 좋은 징조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개별기업의 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알아서 할 사항"이라며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해당기업은 물론 채권은행의 건전성 제고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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