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가구의 절반 가량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가구당 휴대전화 보유율도 77.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사회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 등 정보화의 진전으로 1997년 29.0%에 불과했던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이 2000년에는 46.4%까지 상승했다.
또 휴채폰 보유가구가 10가구 중 8가구 꼴로 늘어나면서 유선전화 보급률은 오히려 97년 95.2%에서 지난해 93.4%로 하락했다.1주일간 PC통신 및 인테넷 이용 시간 역시 97년 4.2시간에서 2000년에는 10.4시간으로 2.5배나 늘었다.
그러나 사회전반의 정보화 진전에도 불구,'정보격차(Digital Divide)'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1997년 이후 컴퓨터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사회 전반의 정보화 수준이 크게 높아졌지만 도시와 농촌, 전문직과 노무직, 10대와 60대 등 지역ㆍ직업ㆍ연령별 정보격차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디지털시대의 소외자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정보ㆍ통신부문 사회통계조사'는 농어촌지역 주민과 60대 이상 고연령층이 정보화라는 시대흐름에 도태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 이용능력을 연령별로 비교할 경우 정보화 수혜 계층인 10대 청소년은 94.9%가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는 반면 60대 연령층은 2.9%만이 컴퓨터를 사용, 두 연령층의 산술적 정보격차가 32배에 달했다.
컴퓨터 이용능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져 20대와 30대의 경우 83.0%와 55.3%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40대와 50대의 비율은 33.1%와 13.7%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도시에 거주하는 전문 관리직(83.4%)과 농어업 종사자(6.6%)의 컴퓨터 이용률 역시 13배 가량 차이가 나타났다.
■인터넷의 위력
더욱 우려되는 것은 계층간 정보격차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7년의 경우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입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4%에 불과했지만 지난 해에는 19.6%로 급증하는 등 정보전달 매체로서의 인터넷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반면 97년 95.4%가 '정보전달 매체로 이용 중'이라고 응답했던 TV와 라디오의 비중은 지난해 86.8%로 감소, 인터넷을 통해 주요 정보가 일부 계층에만 편중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도시지역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와 저학력, 단순 노무직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시킬 대책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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