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초반 이변중 하나는 현대 박진만이 어느새 '홈런타자'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96년 데뷔이후 99시즌까지 한해 5~6개 홈런을 치던 소총수가 지난해 15개를 넘기더니 올해 17경기 만에 벌써 7개를 때려냈다.홈런 만병통치약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타격자세의 변화가 장타의 원인이라고 본인은 말하지만 깜짝 변신은 놀랍기만 하다.
박진만의 올해 목표는 당초 20개. 이 추세라면 40~50개도 무난할 것 같다. 그러나 정작 김재박 감독은 "불안하다"고 말한다. 홈런을 의식하게 돼 큰 타격을 하게 된다는 것. 스윙 폭이 커져 본래 자세를 잃고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잠실 LG전서 박진만은 9-1로 앞서던 6회까지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당했다.
현대타선이 장단 13안타를 퍼붓는 와중에 박진만과 슬럼프에 빠진 심정수만 침묵했다. 김재박 감독의 진단이 딱 들어맞는 듯 했다.
하지만 4회 좌측 폴대를 살짝 비켜가는 파울홈런을 때리더니 8회 1사 만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겨버렸다. 시즌 7호에다 120㎙짜리 만루홈런.
박진만은 2.5게임에 한 개꼴로 펜스를 넘기고 있지만 홈런만큼 불붙지 않은 타격 때문에 김감독의 불안한 마음은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 같다. 59타수 15안타. 2할5푼대의 타격은 박진만 본인도 불만이다.
/잠실=정진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