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아온 시각장애인이 장애인들의 자활과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자원봉사활동 지침서를 펴냈다.광주 민족생활복지연구회장 장영철(張永喆ㆍ42ㆍ1급 시각장애인)씨는 최근 '자원봉사활동 길잡이-사랑과 우정, 나눔과 베품의 공동체'라는 책을 출간, 28일 광주 북구 신안동 신협중앙회 호남지역본부 5층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책은 장애인과 아동, 청소년, 노인 등 각 분야별 자원봉사의 내용과 방법을 소개하고 바람직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겨우 빛의 명암정도만 구분할 정도인 장씨는 태어날 때부터 백내장을 앓아온 선천성 시각장애인. 그는 주위의 따돌림과 편견을 감내하지 못해 중학교 졸업 후 학업을 포기했다.
그러나 "어둠이 없으면 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35세의 나이로 방송통신고를 입학, 졸업한데 이어 올해 광주대 사회복지학과도 졸업했다.
그가 10여년째 양로원과 경로당 등지에서 펼쳐온 침술과 안마 등의 자원봉사 체험과 30여권의 관련 서적들을 수집해 1999년부터 2년이 넘게 자원봉사 지침서를 '구술'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장애인은 누군가의 고통을 대신하는 사람일 뿐 우리의 평범한 이웃과 다름없다"며 "이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없애고 올바른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이들의 자활과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ㆍ고등학생들의 올바른 사회봉사를 위해 이 지침서를 원하는 학교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광주=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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