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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극단 사조 '불타는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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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극단 사조 '불타는 소파'

입력
2001.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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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남식) 북녀(옥화)가 만나 가정을 이뤘다. 남북 화합을 위한 공식 짝짓기 부부 1호다. 7,000만 민족이 지켜보는 통일 준비 시범 부부인 둘은 그러나 잡다한 생활 방식에서 충돌, 사사건건 싸움이다. 여기에 주변인들의 틈입 또한 만만찮다.극단 사조가 '불타는 소파'로 가상 부부의 일상에 확대경을 들이대 하나의 풍속도를 만들어 낸다. 소파는 사랑의 행위가 벌어지는 장소이면서, 이혼에 이르기까지 불화를 부추기는 사람들의 계략이 전개되는 곳이다. 소파는 그래서 뜨거운 음모가 격돌하는 곳이 된다.

잡음이 그칠 날 없는 둘 사이에는 별거 합의서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옥화의 임신 때문에 둘은 다시 잘 살아보기로 한다.

90년대 '김치국씨 환장하다' 이후 통일 연극 시리즈를 계속해 온 작가 오태영씨가 통일을 일상의 차원으로 끌어내렸다.

공동경비구역에서의 해프닝을 그린 오씨의 '통일 익스프레스'가 남북한 분단구조 속에서 달라져갈 수 밖에 일상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면, '돼지 비계'는 폭력을 앞세우는 반통일 세력에 대한 통렬한 야유였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이지만 통일 문제를 일상의 차원으로 끌어내린 작가의 의도대로, 이 무대 역시 한바탕 소극이다.

무대는 이방인들의 등장으로 더욱 소란스러워진다. 삐걱대는 둘 사이에 양가 부모가 끼어든다.

딸에게 러시아 남자와 재혼하라는 장인, 일본 색시와 재혼하라는 시어머니가 피우는 수선이다. 젊은 부부는 주위의 부추김에도 불구, 별거합의서를 찢어 버린다.

김영환 연출, 기정수 정동환 이상민 등 출연. 5월 3일까지 문예회관소극장. 화~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3시 6시, 월 쉼.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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