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친구 보러 가자."개봉 38일만에 관객 440만을 돌파하면서 관객 동원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친구'가 30~40대 중년 남성들의 잊혀졌던 우정에 불을 붙였다.
대략 40만명이 넘는 중년 남성이 이미 이 영화를 관람했고, 인터넷 동문회 사이트에도 '친구'바람이 몰아쳐 죽마고우를 찾는 중년층이 부쩍 늘고 있다.
영화 홍보관계자는 "그동안에도 관객 10명 중 1명은 30ㆍ40대 남성이었는데 갈수록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며 "영화를 거의 보지 않던 이 연령층의 관람이 흥행 성공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휴일에 비디오나 보던 중년 남성들이 친구들과 삼삼오오로 영화를 관람한 뒤 인근 음식점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흔하게 눈에 띈다.
'친구' 상영관 근처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안금례(여)씨는 "학창시절 친구들로 보이는 중년 남성 손님들이 갑자기 늘었다"며 "영화 '친구'덕분에 덩달아 특수를 누리게 됐다" 고 즐거워했다.
온라인 모임 사이트인 '프리챌'에는 30ㆍ40대가 구축하는 동문회 관련 사이트 친구 상영이 시작된 3월 한달에 4,000여개가 만들어진데 이어 이달 들어 최근 10일사이에만 2,000여 개가 새로 생겼다. 프리챌 이정아(29ㆍ여)팀장은 "영화 '친구'열풍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에서 모범생 상택 역을 맡았던 서태화(34)씨도 "'친구'가 중년 동창회 붐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며 "20여년 연락이 끊겼던 중학 동창 3~4명을 내달 초 꼭 만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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