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아스트라)가 달라졌다. 23일 시즌 2승을 안겨준 롱스드럭스챌리지에서 보여준 그의 플레이에는 지난 3년과는 다른 차원의 성숙함이 배어 있었다.변화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코치와 캐디의 교체를 들 수 있다. 박세리는 데뷔 첫 해 자신을 지도한 톰 크리비(32)를 전담코치로 맞아들여 '콤팩트스윙' 완성에 주력했다.
크리비는 박세리가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 몸담았을 때 돌봐준 옛 스승. 그 결과 지난 해 69.1%이던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75.4%로 크게 좋아졌고 그린적중률 역시 69.1%에서 73.6%로 높아질 정도로 아이언샷도 향상됐다. 퍼팅도 라운드당 30.45개에서 올해 29.8개로 낮아졌다.
경력 6년째인 캐디 콜린 칸(32)과 호흡을 맞춘 것도 큰 힘이 됐다. 수준급 골퍼(핸디캡3)인 칸은 코스공략과 그린의 굴곡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겸비, 96년부터 3년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16승을 합작했고 지난 해 박지은의 프로데뷔 첫 승을 도왔다.
또 미국생활에 적응, 정신적 여유를 찾은 점도 보탬이 됐다. "여가를 즐기는 법을 가르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불찰"이라던 아버지 박준철씨의 자책대로 박세리는 자유분망한 미국생활에 눈을 뜨면서 한때 방황하기도 했었다.
이런 변화는 그의 가장 큰 강점인 체력, 담력 등과 어우러지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퍼팅만 더 다듬는다면 박세리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4승)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세리는 26일 밤(한국시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의 어니언크리크클럽에서 4라운드로 열리는 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총상금 90만달러)에서 시즌 3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현재 박세리의 후원사인 삼성은 24일 박세리의 활동무대가 미국인 점을 감안,해외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명도가 높은 박세리의 소속사를 제일모직에서 삼성전자로 바꿨다. 직급은 종전대로 과장이다. 또 제일모직에서 이사대우를 받아오던 박준철씨도 딸을 따라 삼성전자 상무보로 자리를 옮겼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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