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만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결정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지스급 구축함 포함 여부를 중국의 미사일 감축과 연계하는 등 대 중국 압박 카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은 23일 대만 판매 무기목록 결정에 정통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대만을 향해 배치한 중국 미사일의 감축 여부에 따라 이지스함 판매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향후 2년간 대만을 향해 배치한 단거리 핵미사일의 숫자를 감축하면 팔지않겠지만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킬 경우 12억 달러 상당의 구축함 4척을 판매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약 300여기의 단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으며 해마다 약 50여기씩 미사일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감축 규모가 어느 수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대통령이 22일 저녁까지 이에 관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24일 아침 올해 대만에 판매할 무기 목록을 대만 대표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2일 이지스함 제조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리튼 인겔스 등의 방산 업체들로부터 정치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 트렌트 로트 공화당 원내총무 등은 이번 무기 판매목록에 이지스함 등을 포함시키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1992년 당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대규모의 F-16전투기를 판매한 이후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번 협상에서 이지스함이 제외될 경우에 대비해 대만에 대한 대대적 군사지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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