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동통신보다 2배 이상 빠른 데이터통신 속도를 제공하는 cdma2000-1x 서비스가 내달 본격 실시된다.cdma2000-1x 실시로 문자나 캐릭터 전송 위주였던 무선인터넷 활용 범위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cdma2000-1x란
cdma2000-1x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의 음성 및 데이터 송신 방식(2세대)에서 한 단계 진화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내년 이후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되는 IMT- 2000(3단계)의 전 단계여서 2.5세대 이동통신으로도 불린다. cdma2000-1x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5㎒)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IMT-2000서비스와는 달리 기존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통신 속도는 현재 무선인터넷 가입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속도보다 2~10배 가량 빠른 144kbps까지 제공된다.
이 속도는 약간의 끊김 현상만 감수하면 휴대폰을 통해 뮤직비디오 등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업체들 적극 투자 나서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장비 제조업체들은 cdma2000-1x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해 각자 수천 억원씩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통신 사업자들은 cdma2000-1x가 별도 비용 없이 기존 고객의 통화품질 향상효과를 거둘 수 있어 3세대 서비스 실시 전까지 가입자의 상당부분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세대 서비스와는 별개로 cdma2000- 1x 서비스가 3,4년 가량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힘을 얻고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IMT-2000 서비스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2.5세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말기 보급과 HDR도입이 관건
cdma2000-1x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전국망 구축과 단말기 보급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단말기는 서비스 품질에 걸 맞는 컬러 동영상 구현 제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고 흑백 전용 단말기도 기존 단말기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돼 서비스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통신업체들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 위주인 서비스 지역도 기지국 등 시설 투자를 통해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dma2000-1x를 업그레이드한 고속데이터전송기술 HDR(High Data Rate)의 도입도 cdma2000- 1x 서비스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용 전용 칩과 기지국 장비 투자 등을 통해 최대 2.4Mbps급 속도를 내는 HDR이 도입되면 IMT-2000서비스에 대해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cdma2000-1x 단말기 업체
보조금 폐지와 수출 부진 등 악재에 시달리던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cdma2000-1x 서비스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 재도약을 이룬다는 각오다.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2.5세대 서비스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새 단말기 구매 의사를 갖고 있어 업체마다 기존 단말기와 차별화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능과 성능을 꼼꼼히 비교한 뒤 구매하는 것이 요령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출시한 cdma2000-1x 단말기(모델명 SCH-X100)에 이어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과 발신자번호표시(CID) 기능을 더한 'SCH-X110'과 'SCH-X120'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애니콜 듀얼폴더 모양의 SCH-X120은 외부 창을 통해 메시지 발신자번호를 확인할 수 있고, 두께 13㎜, 무게 64g의 초경량 제품인 SCH- X110은 최대 8줄의 메시지를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LG전자는 cdma2000-1x 전용단말기인 '싸이언 칼라 폴더'개발을 마치고 내달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문자메시지를 최대 12줄까지 표시할 수 있고 국내 최초로 256색상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 동영상과 캐릭터,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지원한다. 이밖에 편리한 e-메일 확인 기능 및 외부 창을 통한 메시지 확인 기능도 제공한다.
SK텔레텍의 '스카이IM-2400'은 조이스틱을 연결, 인터넷 접속과 메시지 전송 등의 기능을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256색상 컬러 제품은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
개인휴대단말기(PDA)도 cdma2000-1x 용 단말기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큰 액정화면을 통해 편안한 조작으로 멀티미디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
한통프리텔이 PDA제조업체인 세스컴과 제휴해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PDA폰 '럭시앙'을 내놓았고 삼성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도 PDA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cdma2000-1x 서비스업체
▽SK텔레콤, SK신세기통신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시범서비스를 끝내고 현재 대전 이북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달 말까지 5대 광역시를 포함한 23개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하반기까지는 79개시로 넓혀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cdma2000-1x에만 4,000억원을 투자한 SK텔레콤은 추가로 7,400억원을 투입, 통신망 고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SK신세기통신도 2월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16개 도시와 대전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가입자 7만 명을 확보한 두 회사의 마케팅 전략은 우수한 컨텐츠 제공과 기존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로 요약된다.
우수한 컨텐츠 제공업체(CP)를 적극 육성해 컬러 컨텐츠 등을 서비스하는 한편 컨텐츠 다운로드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터 전송 서비스에 패킷요금과 2중요금 기준을 적용하고 PDA폰 등 전용단말기도 최적의 조건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엠닷컴
5월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두 회사는 cdma2000-1x 관련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미 서울과 수도권, 대전 지역에 대한 통신망 구축을 마친 상태이고 6월까지 전국 광역시권, 연말까지는 전국 지방도시 및 지하철 구간에 대한 망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cdma2000-1x에 투자하는 금액만 총 5000억~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체계적인 CP육성 지원방안을 마련해 경쟁력 있는 CP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화상채팅 서비스 등 멀티미디어에 적합한 컨텐츠는 컬러 단말기가 보급되는 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시연에 성공한 HDR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내년 하반기께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텔레콤
LG텔레콤은 이미 구축돼 있는 2세대망인 IS-95B망을 전국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내달 초부터 전국 서비스 실시에 나선다.
cdma2000-1x 장비를 새로 설치한 경쟁업체와는 달리 비용절감을 위해 LG전자와 협력해 IS-95B장비의 소프트웨어를 교체, 조기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물론 cdma2000-1x 보다 더욱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들어졌지만 초기투자비를 2,000억원으로 낮췄다.
LG텔레콤의 올해 가입자 목표는 50만 명. 현재 서울 등 6대 광역시와 수도권 주요도시, 100여 개 지방도시에 네트워크 구축을 마쳤고 연말까지 읍ㆍ면 단위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요금체계도 조정해 기존 이용요금으로 현재보다 5배 크기의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대형 액정화면을 탑재한 전용단말기도 여러 종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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