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순하게, 더 부드럽게'소주업계의 알코올 도수 낮추기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22도 소주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도 소주전쟁의 주역은 진로 '참이슬'과 두산의 '산'등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진로가 최근 내놓은 '참眞이슬露'은 23도에서 22도로 1도 낮춘 제품. 1998년 10월 출시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2년여동안 16억병이 팔린'참이슬'은 소주 도수 전쟁을 22도로 끌어내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앞서 두산 주류 BG는 녹차 맛을 첨가한 22도 신제품 '산(山)'을 출시해 22도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참眞이슬露'와 '산'은 소주 특유의 역한 알코올 냄새를 대나무와 녹차 등 천연 소재로 제거해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혀 끝에 남겨주는 것이 공통점이다.
최근 소비자의 음주 패턴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과음에서 벗어나 적당량을 즐기는 추세인데다 소주 기호 또한 독한 맛보다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소주 업계에서는 주력 제품의 도수를 25도에서 23도 이하로 낮춰 소주시장의 저도화를 이끌고 있다.
진로 '참眞이슬露'의 판매량은 16일 현재 총 20억병. 소주병을 눕힌 길이로 환산하면 서울 ~ 부산간 484회 왕복한 거리이며 지구 둘레를 10번 돌고도 남는다.
양으로 환산하면 72만㎘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313개나 만들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이다.
'참眞이슬露'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깨끗한 맛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을 도입했다.
진로가 기술 특허를 낸 '죽탄을 이용한 주류 제조방법'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의 원리는 대나무숯에 2번 여과해 소주의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여기에 사용된 대나무숯은 1,000도 고온에서 구워낸 것으로 천연 미네랄 공급효과가 있어 물을 맛있게 하고 생체리듬을 조절해 인체 세포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진로 측의 설명이다.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참眞이슬露'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51.4%에서 57.1%로 높아졌다. 수도권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올해만으로 따지면 97.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1개 브랜드의 점유율로는 99년 25.9%에서 2001년 2월 54.2%로 급증세를 보였다.
두산이 참眞이슬露의 대항마로 지난 1월 말 판매하기 시작한 '산'은 발매 한 달만에 1,000만병의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산' 돌풍의 핵심은 녹차. 소주를 마실 때 생기는 본질적인 문제점인 숙취를 해결할 방법으로 녹차 잎을 우려내는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 것이 히트의 비결이다.
마실 때 부드럽고 깨끗한 맛이 혀 끝에 느껴지고 술마신 뒤끝이 아주 깨끗한 점이 '산'의 장점이다.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차는 한라산과 지리산의 청정 녹차 산지에서 채집한 녹차잎으로 이 잎이 역겨운 알코올 냄새를 제거해 목 구멍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아주 부드럽다.
소비자 조사결과, 제품 개념을 설명한 후의 수용도가 84%나 돼 소비자들의 시음 후 평가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명 '산'은 높은 산을 쌓기 위해 하나하나 정성을 쌓아올린다는 두산의 기업 이념을 담았는데 청정한 산기슭에서 자라는 녹차의 깨끗함과 산 속에서 마시는 소주의 상쾌한 느낌을 주고 있다.
두산은 '산' 출시를 통해 올해 시장 점유율 10%대를 달성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360㎖ 한 병당 소비자가는 850원.
현재 22도 이하 소주로는 두 브랜드 이외에도 진로 참나무통 스페셜, 무학 화이트, 보해 20, 하이트 21, 대선 시원, 선양 그린청 등이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알코올 도수별 시장점유율은 23도가 65%, 22도 이하가 22%, 25도 이상 13%였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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