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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막다 눈잃은 의경 대우車사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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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막다 눈잃은 의경 대우車사원된다

입력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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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으로 농사일을 하다 병을 얻어 누워계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빨리 제가 털고 일어나야죠."대우자동차 노조원 시위현장에서 돌에 맞아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된 오재남(22.부평경찰서 방범순찰대) 수경이 대우자동차에 취직을 약속받았다.

오 수경은 전역일(5월1일)을 두달여 앞둔 지난 2월24일 대우자동차 노조원 시위진압에 기동2중대 소속으로 투입됐다.

대우차 부평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노동자 학생 2,000여명이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한 공방을 벌이던 중 오 수경은 시위대에서 날아온 돌에 왼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한달여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로서는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역후 복학해 학업을 마쳐도 취직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공부해 D공업전문대학 기계과에 진학, 성실하게 키워온 엔지니어의 꿈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오 수경의 이런 딱한 소식을 들은 대우차 관계자들은 최근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뒤 "졸업 후 채용하겠다"는 합격통지서를 전달했다.

전역휴가 중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오 수경은 "처음에는 내게 돌을 던진 사람에게 똑같은 고통을 안겨주고 싶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위를 막는 전ㆍ의경이나 생계를 지키기 위해 돌을 들어야 하는 해고자나 모두 우리 사회의 아픔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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