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가 3개월째 상승하고 있지만, 실물경기는 회복이 지연돼 바닥이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얼어붙었던 소비심리는 다소 풀리고 있으나, 산업물동량 및 고용사정은 오히려 악화했다.
20일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집계한 '3월 경기속보지표'에 따르면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 산업현장의 실질고용 사정을 나타내는 구인배율은 2월 0.57에서 3월 0.46으로 오히려 나빠졌다.
구인배율이란 구직자 1인당 구인자수로 배율하락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 비해 일자리는 줄었다는 뜻이다.
수출ㆍ내수 물동량 규모를 나타내는 철도 및 항공화물 수송량은 각각 6.7%, 10.3%씩 감소했다. 언론매체 광고비도 마이너스 행진(1월 -9.5%, 2월 -7.3%, 3월 -8.9%)이 계속됐다.
정부의 강도높은 부양책에 계절적 성수기까지 맞았지만 건설경기 회복징후는 아직 미미해 레미콘 출하량은 2월 19.1%에서 3월 3.2%, 시멘트 출하량도 2월 8.1%에서 3월엔 2.6%로 증가율이 낮아졌다. 공장가동과 직결된 산업용 전력소비량도 2월(3.6%)보다 낮은 1.5% 증가에 그쳤다.
체감소비 심리의 회복을 반영하듯 5대 백화점매출만 작년 4ㆍ4분기 이래의 마이너스행진을 끝내고 4.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경기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실물경기의 더딘 회복속도는 상당기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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