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현 정권의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 대변인실은 자료에서 "2000년1월부터 현재까지 공기업 또는 정부산하기관의 사장 및 이사 등에 임명된 53명이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자료는 또 "이들 가운데 21명(39.6%)이 호남 출신으로 지역도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낙하산 인사를 유형별로 나눠 "업무의 전문성이 무시된 가운데 2000년에는 주로 낙천 및 낙선 대가로 민주당 출신이, 올해에는 정부 부처 퇴임 관료들이 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김명규(金明圭) 한국가스공사 사장, 윤영호(尹英鎬) 한국마사회장, 김병호(金炳浩)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 등이 전자에 속한다.
김순규(金順珪) 예술의전당 사장, 오영교(吳盈敎)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윤웅섭(尹雄燮)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등은 후자의 예.
당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DJP 공조의 복원으로 자민련까지 '물 좋은' 자리를 노리고 있어 낙하산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인신공격과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한 자의적 자료로 국민의 눈속임을 위한 정략적 몸부림"이라고 비난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구여당시절 '경남고 정권'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면서 "사단법인인 방정환 재단의 권노갑(權魯甲) 총재, 공채를 통해 임명된 강봉균(康奉均)KDI원장, 수십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전문 관료들 조차 낙하산인사라고 정치적 공세를 펴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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