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마다 한 두 군데는 꼭 눈에 띄는 치킨 전문점. 1990년대부터 전국을 파고든 KFC, 파파이스 등 외국 대형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경쟁하고 있는 치킨은 자장면, 탕수육과 더불어 전 국민이 가장 애용하는 외식 메뉴다.이색적인 아이템으로 메뉴, 서비스 차별화에 공을 들인 프랜차이즈 업체를 잘 고르면 아직도 소자본 사업으로는 매력적이다.
더구나 광우병, 구제역파동으로 대체 육류인 닭고기를 일부러 찾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치킨 전문점은 대개 주택가, 유흥가, 학원가 등을 가리지 않고 혼재해 있어 주 고객층이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업소주변 상권 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한 후 서비스 차별화, 메뉴 다양화 등을 무기로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조언한다.
■ 정통치킨요리의 다양화
정통 치킨요리 전문점도 메뉴를 더 세분화하고 맛을 다양화하는 등 조금만 업그레이드하면 소단위 상권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정통치킨 전문체인 업체인 BHC관계자는 "기존 후라이드 치킨의 맛을 개선하는 등 정통치킨 중심으로 힘을 집중하고 여기에 그다지 손이 많이 가지 않는 포테이토, 파이 등을 조금만 곁들이면 충분히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BHC는 24시간 숙성한 닭고기를 재료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 전국 230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컵모양에 아래쪽은 콜라를 넣고 윗부분에 치킨을 얹어 들고 다니며 치킨과 음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콜팝'과 '콘치콜'은 특허까지 획득했다. 해외 10여곳에서 가맹점을 오픈한 상태.
(02) 2604-2022
■메뉴 다양화의 키워드는 '퓨전(fusion)'
단골보다 유동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유흥가 치킨전문점은 양념치킨, 후라이드 치킨 등 밋밋한 메뉴에 호프, 소주만으로는 신세대의 미각을 사로잡기 어렵다.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퓨전음식 바람을 닭 요리에 적용시켜 메뉴를 다양화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매콤한 닭갈비를 깔끔한 서양식 접시에 담아내거나, 숯불구이 훈제구이 등 담백한 구이요리를 먹기 좋게 손질해서 세트 메뉴화 하는 등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다른 퓨전 레스토랑들처럼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면 먹거리를 문화와 동일시하는 신세대들의 발길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의 고급화 때문에 프랜차이즈 가맹비, 보증금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닭쌈닷컴 (02)2299-9012
■배달 전문으로 서비스 차별화
주택가나 학원가, 사무실 주변 치킨전문점의 아이템으로 적합하다. 배달 도시락 전문업체와 같은 개념이다.
매장 내 테이블이 따로 필요 없어 작은 공간에서도 영업이 가능하다.
다만 기존 치킨점의 배달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맛에 대한 취향, 주문성향 등을 데이터화해 맞춤 서비스에 활용하는 고객관계마케팅(CRM)을 도입하거나 배달메뉴 세트를 세분화하는 등 영업 효율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물임대비용이 적게 들어 소자본 창업에 적합하지만 발품이 많이 든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치킨쥬 (02)2291-2491, P.L.C 053-588-4743
황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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