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역 지자체들이 때아닌 빨치산ㆍ공비 명칭논쟁을 벌이고 있다.논쟁의 발단은 경남 산청군이 시천면과 지리산 일대에 공원을 내달초 개장키로 하고, 이름을 '지리산 빨치산 토벌 전시관 및 이동루트'로 정해 홍보에 나서면서부터.
산청군 관계자는 "공비는 한국전쟁 당시 남측 군경이 적의 개념으로 사용하던 용어로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지 않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느낌이 비교적 덜한 '빨치산'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이 일대에 산청군과 유사한 전시관과 이동루트를 조성할 예정인 함양과 하동군은 "지난해 지리산권역 3개 군과 경남도 및 안보기관 합동회의에서 '공비'란 명칭으로 통일하기로 합의했는데도 산청군이 이를 일방적으로 어기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향토사학자들은 "차라리 좌우 이념의 이미지를 희석시킨 '평화' 등의 용어가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중재안을 내놓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