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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차기 대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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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차기 대권주자들

입력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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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를 넘보는 정치인들의 행동이 대충 몇 가지 양태로 좁혀지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개헌론을 제기해 이목 끌어 들이기, 3김 및 전직 대통령 등 '정치 고단자'들과 연계해 위상 높이기, 강연이나 지방 나들이를 통한 얼굴 알리기 등이라 할 수 있다.■한 동안 이목을 끄는 것 같았던 개헌론이 요즘 수그러지는 분위기다. 그 대신 차기 개헌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차기 개헌론은 시점을 한참 뒤로 미룬 것으로, 별 의미가 없다.

아마도 국민의 반응이 시큰둥 한데다, DJ가 개헌론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언급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일부 개헌론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 중 한 사람인 한나라당 김덕룡씨는 그럼에도 한 발짝 더 나가고 있다. 그는 "여야가 변화를 외면한다면(개헌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제3의 정치세력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며 제3 세력론을 제기했다.

이 말엔 다소의 모순이 있다. 개헌을 하려면 제1ㆍ제2의 세력이 합쳐도 모자랄 판인데, 제3의 세력이라니.

이 때문에 제 3세력론은 여야의 비주류를 은근히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국민들도 과연 그런 세력을 기대하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요즈음 전직 대통령과 3김은 마냥 즐겁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만나려고 안달하는 정치인들이 있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 있다.

이인제씨는 "3김은 우리의 운명이었다"고 새삼 평가했고, 김근태씨는 YS에게만 과도하게 환란책임을 묻는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노무현씨는 "3김이 역사에 대단한 족적을 남겼다"고도 했다. 평소 3김 청산을 외치던 사람들이다. 야당에선 박근혜씨가 전직 대통령 집을 순례하고 있다. 그는 YS를 만난데 이어 노통 전통 최통 집을 찾아 갈 예정이다.

그가 갑자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정치인은 좌우간 오래 살아야 대접을 받는다. 정치에서 노인들의 시대는 계속 될 전망이다.

/이종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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