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류의 양이 99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적발된 마약사범의 수도 2년째 1만명을 넘어섰다.특히 마약사범의 재범률이 4년째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세 명 중 한 명꼴로 마약에 다시 손을 대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최근 펴낸 '2000년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류의 총량은 97.48㎏으로 99년의 24.48㎏에 비해 398%나 늘었다.
마약류별로 보면 99년 4㎏에 불과하던 대마초가 44.3㎏이나 밀반입돼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주요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도 14.56㎏에서 46.5㎏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중국에서 히로뽕의 99.5%(46.25㎏)와 생아편 전량(3.36㎏)이 밀반입됐으며, 국내 반입 전력이 없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파나마에서도 각각 대마초 43.3㎏과 코카인 2.5㎏이 들어오는 등 마약류 공급선이 다양해졌다.
이와 함께 99년 전무했던 엑스터시, LSD, 야바(히로뽕에 카페인을 섞은 혼합마약) 등 신종마약이 각각 미국, 네덜란드, 태국에서 8,839정이나 밀반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수요의 90% 이상을 떠맡는 중국산 히로뽕의 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며 신종마약은 테크노바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대학생, 외국인 학원강사 등 고학력 계층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반입량이 많아지면서 검ㆍ경과 세관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99년 최초로 1만명대(1만589명)를 돌파한 이래 지난해에도 1만304명에 이르렀다.
이 중 밀수사범은 110명에서 190명으로 늘었다. 특히 재범 인원과 이들의 재범률이 96년 이후 계속 늘어나 지난해에는 전체 마약류 사범의 31.4%인 3,234명이 다시 투약이나 마약장사 등으로 적발됐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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