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섯 살 된 둘째 아이가 전화기 번호판을 열심히 누르고 있길래 수화기를 받아 보았더니 신나는 음악소리와 함께 몇 번을 누르라는 안내가 나오고 있었다.유료 ARS 서비스였다. 큰 아이한테 물어보니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면 학교 앞에서 매일 광고 전단지를 나누어 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용이 학교 공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주로 게임이나 성인물 관련 ARS 광고였다. 자제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불건전한 ARS 서비스에 쉽게 중독될 수 있다.
아이를 일일이 쫓아 다니며 막을 수도 없어 부모의 입장에선 큰 고민거리다. 인터넷 유료사이트는 회원으로 가입하면 정보를 제공하고 별도로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ARS 서비스도 회원제로 운영해 분별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접근을 막도록 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 또 전화기를 설치할 때 차단 설비를 마련해 희망자만 선택적으로 ARS 정보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한국통신은 강구할 필요가 있다.
/오광택· 경기 안산시 고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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