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전에 여야를 뛰어넘는 '제3세력'이 등장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최근 '제3 정치세력론'을 제기한 것과 맞물려 시민단체와 여야의 개혁성향 중진인사들이 '화해전진포럼'(가칭)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 받고 있다.이들은 일단 공통의 논의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이지만 독자세력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3세력 태동 가능성과 관련해 여야의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 모임인 '정치개혁의원모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 화해전진포럼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여야 개혁 중진들이 참여하는 3자 연대 형식으로 포럼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 김근태 정대철 김원기 최고위원,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 김덕룡 손학규 의원, 민국당 김상현 전 최고위원, 함세웅 신부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은 30일 포럼 창립 준비 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여야 의원 30여명을 포함 50여명이 참여하는 포럼을 만들어 개헌론과 대우차 사태 등 정국 이슈를 공론화하는 회의체를 만들 생각이다. 여야 중진들은 '정치개혁의원 모임'에 소속된 소장파 의원들을 대거 포럼에 참여시키기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정치개혁의원 모임
여야의 개혁 성향 초ㆍ재선 의원 20여명은 개혁 법안 처리와 정치개혁 등을 위해 지난달 '정치개혁의원모임'(정개모)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민주당 김성호 김태홍 정범구 한나라당 김원웅 서상섭 안영근 의원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개모' 소속 인사 중 민주당 이호웅 정장선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 등은 이미 '화해전진포럼'에 참여키로 했다.
그러나 정개모가 집단적으로 포럼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다.
■ 제3세력 출현 가능성
이들 중 상당수는 "대선 전에 독자적인 개혁신당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부영의원은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현안을 공론화하는 모임을 만들자는 시민단체들의 취지에 공감하는 것이지 다른 뜻을 없다"며 '제3세력론'과 거리를 둔다.
이들은 대중적 기반이 약한데다 여야 지도부로부터 견제를 받게 될 것이므로 정당 형태의 제3세력 출현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내년 여야의 대선 후보 경선을 거치며 당내 갈등이 증폭될 경우 '제3의 길'을 모색하는 세력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13~15대 대선에서 제3후보군의 득표 합계가 20%선을 넘었다는 점은 제3의 대선 후보 배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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