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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에 '캐릭터 바람'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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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에 '캐릭터 바람' 신선

입력
200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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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에 캐릭터(character) 바람이 훈훈하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모습의 예수와 석가모니, 앙증맞게 귀여운 동자승 등 종교계가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고 있다.10~16일 서울 안국동 웅전갤러리에서는 '천진동자 캐릭터 100선전'이 열렸다. 밤톨 같은 머리와 짙은 눈썹, 해맑은 눈을 가진 '천진동자 캐릭터'는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훈훈하게 했다.

기타를 치거나 공을 차며 뛰노는 천진난만한 모습, 환자를 돌보거나 연꽃을 들고 수도하는 모습까지 갖가지 동작을 취하고 있는 천진동자는 불심의 또 다른 형상화였다.

예수의 모습을 친근하게 형상화한 캐릭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 예수 캐릭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육국의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가 만든 것이다.

작은 눈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예수의 모습은 어린이들이 만화에서 흔히 봤던 인심 좋은 산골아저씨 같다.

97년 첫 선을 보인 이 캐릭터는 거룩하고 엄숙하기만 했던 예수의 이미지에 신선한 감각을 불어넣었다.

교사연합회는 이 캐릭터를 교육 전반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열쇠고리, 스티커 등 10여가지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 환경센터가 환경캠페인에 '빨래하는 예수' '모심는 예수'의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불교계가 봉축행사에 천진동자를 마스코트로 삼는 것처럼 최근 종교계 캠페인이나 행사에는 캐릭터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종교 캐릭터 개발과 제작을 전담하는 업체도 생겼다.

종교계가 캐릭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였다. 전통을 답습해오던 종교계가 신선한 감각으로 젊은 세대에 다가갈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친구 같은 이미지로 종교의 문턱을 낮춘 셈이다. 처음 등장할 때는 어설픈 면도 있었지만, 최근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면서 종교 캐릭터가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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