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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래시장이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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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래시장이 확 바뀐다

입력
200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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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콩나물 1,000원어치랑 두부 한 모 주세요. 계산은 카드로 할게요."집에서 가까운 재래시장에서 안심하고 먹거리를 산 뒤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등에 밀려 사실상 빈사 상태에 빠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성 맞게 재개발

서울시는 20일 각 구별로 재래시장 한 곳을 '중점육성시장'으로 선정,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재래시장 활성화 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먼저 중점육성시장으로 선정되면 시 예산으로 재개발 용역을 맡긴 뒤 그 용역결과에 따라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중점육성시장의 개발은 ▦부분적 시설 개보수 ▦전문상가로의 탈바꿈 ▦리모델링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된다. 용역은 시정개발연구원이 총괄하고 관내 대학 등도 이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연말까지 재개발 용역을 마친뒤 지역별로 2~3년내에 재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찰가격, 신용카드사용

시는 또 중점육성시장 이외의 시장은 보완육성시장으로 선정, 재래시장 활성화 협의회를 통해 재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협의회는 실질적인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상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자치구별로 상인들과 유통 전문가가 함께 구성한다.

시는 한편 시장기능이 거의 상실된 재래시장에 대해서는 우선 건물의 안전관리 등에 주력한 뒤 주변환경정비 및 향후 업태전환 등을 유도키로 했다.

시는 특히 전문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재래시장이 점점 외면받는 현실을 감안, 재래시장과 전문유통업체와의 제휴, 전문 경영기법 도입,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가격정찰제와 신용카드 사용 등도 도입시킬 방침이다.

■지원자금 이율도 낮춰

시는 이와함께 재개발 사업이나 시설개선 등을 위해 지원하는 자금의 이율을 내달부터 연리 6.75%에서 6.25%로 내리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구조 및 경영안정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개정, 재래시장 재개발시에는 용적률을 다소 완화해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처럼 재래시장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지역 및 상권 특성을 살려서 재래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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