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용 주일대사는 20일 오후 일본 문부과학성을 방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장관을 만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역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한국측 요구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최 대사는 마치무라 장관에게 "검정이 끝난 만큼 전문가 검토를 바탕으로 재수정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사는 또 "특정 교과서의 역사인식과 정부의 역사 인식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설명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부과학성은 문제의 교과서가 중학교 교육에 적합하다고 인정한 판단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는 대신 "교과서 검정이 집필자의 사상이나 역사관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최 대사는 이에 앞서 5월1일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협의차 주일 대사관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를 만나 앞으로 교과서 문제에 대한 야당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근린제국 조항 준수, 표현의 자유 존중 등을 담은 당 검토위원회의 중간보고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 문제로 양국 관계에 금이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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