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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홈페이지 유해정보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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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홈페이지 유해정보 판친다

입력
200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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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동안 매월 300만원씩 벌 수 있습니다." "성인용 누드사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일선 초ㆍ중ㆍ고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상업적인 광고와 음란물, 성인용 게임자료 판매광고 등으로 오염돼 있어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

서울 동작구의 N초등학교 홈페이지에는 "돈이 온다"는 제목 등으로 이른바 피라미드식 돈벌기 사이트를 광고하는 장문의 글이 여러건 올라 있다. 지난해 12월 게재된 글도 5개월째 그대로 방치돼 있다.

서울 D여중 홈페이지의 경우 '일본 미소녀 쇼킹 사진' 항목을 클릭하면 각종 성인용 배너광고는 물론 음란 사진ㆍ동영상을 볼 수 있다. 서울 P고교 홈페이지엔 학원생을 모집하는 입시학원의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15일 서울ㆍ경기지역 103개 초ㆍ중ㆍ고교 홈페이지를 모니터한 결과 25개교(24.3%)가 각종 유해정보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단체 전종천(38) 사무국장은 "관리가 제대로 안돼 학생들이 유해정보에 완전 노출돼 있다"며 "게시판 전담 관리 체제와 홈페이지 '로그인 시스템(실명제)' 마련 등을 통한 유해정보 차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 데도 일선 학교는 예산ㆍ인력부족으로 철저한 관리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N초등학교 홈페이지 담당 성모(30) 교사는 "평교사 한명이 업무분담 형식으로 맡고 있어 철저한 관리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부교육청 관계자도 "서울시내 11개 교육청 중 2곳만이 홈페이지가 있는 상황에서 관할 교육청이 일선 학교 홈페이지에 대해 체계적 지원과 관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홍순철(34) 유해정보팀장은 "유해정보를 그때그때 삭제하고 차단하려는 학교 내부의 운영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당국에서도 유해정보 차단시스템 마련 등을 위한 재정적 지원과 행정 지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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