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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방일허용 中·日관계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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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방일허용 中·日관계 급랭

입력
200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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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중국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의 입국비자를 발급함으로써 위태롭던 중-일 관계의 뇌관을 건드렸다.그동안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중국산 농산품에 대한 일본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 가드)발동으로 인한 무역마찰등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은 이번 결정으로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됐다.

중국이 李전총통의 방일을 결사적으로 막았던 것은 대만의 분리독립운동을 펼쳐온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12년간 권좌에 있다가 지난해 5월 물러난 그는 현재도 대만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방일허용은 '하나의 중국'을 공언해온 중국으로서는 결정타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중국은 李전총통의 방일추진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중국은 16일 외교부성명을 통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17일에는 외교부 담당국장이 베이징 주재 일본특파원들만을 상대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李전총통의 방일 저지에 나섰다.

한편으로 중국정부는 비자신청을 받은 일본 외무부가 진난해 10월처럼 거부의사를 전하면 스스로 신청을 취소할 것으로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장병검사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낸 李전총통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정부의 간담은 쥐보다도 작다"며 정면돌파를 했고 일본내에서도 대중국 관계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방일 허용이 예상됐다.

지금까지 중국은 대마의 주요인사가 자신의 수교국을 방문할 때마다 기를 쓰고 막았다.1995년 당시 총통이었던 李가 미국을 방문했을때 중국은 미국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했고 당시 예정됐던 국방부장의 방미를 미뤘을 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이번엔 대사소환 이상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교과서왜곡문제로 감정이 상해 있는데다 중국으로 수입하는 대파와 생표고등의 품목에 대해 최고 266%까지 고율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궁지에 몰린 중국이 어떤 카드로 맞설 지 주목된다.

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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