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개혁파 초ㆍ재선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을 비롯, 신기남(辛基南) 정동채(鄭東采) 정세균(丁世均) 천정배(千正培) 추미애(秋美愛) 등 재선그룹이 중심이 된 이들은 최근 들어 독자적으로 정치적 발언권을 강화하면서 파워그룹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들은 대우차 노조사태, 경제상황 악화 등 위기징후에 우려하며 근본적인 타개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부쩍 접촉 빈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소속된 '바른 정치를 위한 모임'이 최근 단합 모임을 갖고 정국 난맥상과 관련해 '김중권(金重權)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는 일부 보도까지 겹치면서 20일 당의 눈과 귀는 이들의 행보에 쏠렸다.
그러나 이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한결같이 "김 대표 책임론은 전혀 거론한 적이 없다"면서 "악의적인 모함"이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김 대표의 과거 전력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는 시각이 많다.
당내에선 '구 동교동계 측면지원설' '전북 계보 단합설' 등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돌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우리가 정말 우려하는 것은 구 지도부가 다시 일선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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