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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을 더 선명히 새앨범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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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을 더 선명히 새앨범 냈어요

입력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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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메탈전사 람슈타인과 MTV로 상징되는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 자넷 잭슨. 양 극단의 두 아티스트가 더욱 각자의 색깔이 선명해진 새 앨범을 냈다. 람슈타인은 한층 공격적이고 선동적인 사운드를, 자넷 잭슨은 훨씬 쉽고 편안해졌다.■람슈타인 "공격적으로"

무거운 기타 리프와 음산한 보컬, 나치 전당대회를 떠올리는 선동적인 사운드.. 게다가 '.흐''.트'하고 거칠게 내뱉는 독일어 액센트는 '남성성'그 자체다.

기타리스트 리하르트 크룹스페와 베른쉬타인이 주축이 된 6인조 독일 메탈그룹 람슈타인은 93년 결성 이래 한 번도 영어 음반을 발매하지 않았다.

게르만 메탈에 대한 일종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독일어가 아니면 도저히 특유의 그로테스크하고 남성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독일어 가사로 된 1996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로스트 하이웨이'삽입곡으로 그들은 '메탈= 영어권'이라는 등식에 젖은 팝팬들을 매료시겼다.

당시 이 낯선 음악을 정의하기 위해 평단에서는 컬트 메탈, 인더스트리얼 메탈, 하드코어 등 갖가지 용어를 접목시켜 머리를 짜내기도 했다.

3집 'Mutter'(엄마)는 전작보다 리드미컬한 느낌이 덜해진 대신 사운드가 더욱 거칠고 공격적이어서, 모처럼 시원시원한 악기소리가 들리는 음반이다.

록 마니아들에게 더욱 환영받을 만하다. 'Link 2 3 4'는 고전적인 기타 리프가 규칙적인 군화발소리의 긴장감과 전투성을 더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이브리드 록'과 하드코어, 핌프록이 지배하는 록 음악계에 더욱 튼튼해진 기본기로 돌아온 메탈군단 람슈타인은 1980년대 이후 잠잠했던 헤비메탈 붐을 예감케 한다.

또 비영어권의 낯선 느낌을 매력적인 게르만 메탈로 승화시킨 적응력은 세계시장을 내다보는 우리 가요에도 적잖은 화두를 던진다.(유니버설)

■자넷 잭슨 "부드럽게"

재킷 사진에서부터 뇌쇄적인 반라를 자랑하는 자넷 잭슨. 뮤직비디오 시대 미국 대중음악의 아이콘인가.

지난 3월 MTV에서는 그를 주인공으로 하여 연례행사 'MTV ICON'이 개최되기도 했다. 마돈나와 오빠인 마이클 잭슨 못지않게 뮤직비디오 시대의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간 공로를 높이 산 것이다.

잭슨집안 9남매의 막내라는 이름으로 7살부터 무대에 섰고 CBS시트콤 'Good Times''Fame'같은 TV프로그램에서 2류 탤런트 생활도 거쳤던 그 역시 화려하지만 실속 없는, 아이돌 스타의 가수겸업을 한동안 했다.

하지만 'Control'앨범부터 싱어송 라이터 겸 정상급 댄서로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가문의 후광은 필요 없다"는 듯, '잭슨'을 훌쩍 떼어낸 1993년 앨범'Janet'에서는 육감적인 소울 발라드를 선보였고 "음악적으로 가장 진일보했다" 는 평가를 받은 1997년 'The Velvet Rope'는 고급스러운 스트리트 힙합으로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새 앨범 'All For You'는 한결 편안해지고 유연해졌다. 상큼하고 유연한 댄스비트 'Someone To Call My Lover', 펑키한 클럽용 하우스 'Come On Get Up', 간간히 흐르는 전형적인 자넷 잭슨 스타일의 발라드까지, 모든 곡들이 쉽고 귀에 착착 달라붙는다.

많은 곡들이 그녀의 공동 작곡 및 프로듀싱으로 완성되었다. 첫 싱글 'All For You'는 지난 3월 17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 17위로 진입하여 더욱 감각적으로 변신한 엔터테이너 자넷 잭슨의 역량을 보여준다.

양은경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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