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가 김성근 2군감독을 1군수석코치로 올리는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하자 야구계의 시각은 썩 좋지 않았다.김성근 코치가 '감독위의 감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었다. 삼성, 쌍방울, 두산에서 감독을 역임했던 '관리야구의 대명사' 김성근코치는 그러나 최근 롯데와의 3연전에서 이런 기우를 불식했다.
타자성향에 따라 투수들의 투구 하나에 하나에 사인을 낼 정도로 데이터에 의존한 야구를 펼치는 김성근식 야구는 팀을 6연패 후 3연승으로 이끌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19일 롯데전에서도 김성근식 야구가 빛을 발했다. 팀이 8-5로 앞선 6회말 선발 발데스가 1사 2,3루의 위기에서 경헌호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비록 김응국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3이닝 동안 1안타로 틀어막았다. 10-7로 앞선 9회말 1사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김대익 타석때 좌완 최창호를 투입하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LG가 '김성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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