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 추스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주말 보수 성향의 의원 10여명과 골프장을 찾았던 이 총재는 다음달 5일에는 당 지도위원들과의 골프 약속을 잡아 놓았다.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과의 맨투맨식 접촉도 시작했다. 17일의 서울 강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오찬이 첫번째 행사였다.서울이 끝나면 수도권, 충청권 등의 위원장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 총재가 '몸으로' 당내 인사 껴안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총재의 적극적인 당내 인사 접촉은 강제된 측면이 없지 않다. 최근 한나라당은 쉴새 없이 터져 나오는 비주류의 개헌론,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둘러싼 보ㆍ혁 갈등 등으로 어수선했다.
이 와중에 일부 중진 사이에서 이 총재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대우차 노조원 과잉진압 사건 등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정국 현안도 생겨났다. 이 총재로서는 이른 시간 내에 당내 동요를 가라앉히고, 갈라진 당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야 할 절박성을 느낀 것 같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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