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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따라 널뛰는 한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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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따라 널뛰는 한국시장

입력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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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미국의 '2부 시장'임이 확인됐다.엔ㆍ달러환율의 상대적 안정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 금리인하로 국내 금융시장은 모처럼 주가와 원화가치, 채권값이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시장안정이 실물경제 내부체력이 아닌 전적으로 외부호재에 의한 것인 만큼, 미국의 경(硬)착륙과 일본의 디플레이션이란 양대 해외변수의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는 한 국내 금융시장도 순항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의존성은 19일 증시폭등을 외국인이 주도했다는데서 단적으로 증명됐다.

개인과 기관들의 순매도에도 불구,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작년 3월3일이후 가장 많은 6,718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이는 장중한 때 40포인트가 넘는 폭등장세로 이어졌던 것이다.

외국인들의 주식매수행진은 미국증시 폭등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율안정이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최근 엔ㆍ달러환율이 122엔대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원ㆍ달러환율도 하락세를 이어왔고, 이날은 1,2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결국 국내 금융시장은 엔ㆍ달러환율 안정과 미국증시 회복에 좌우된다고해도 지나침은 없는 상황이다.

장래에 대해선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FRB가 이날 예고없는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의지를 대외적으로 선언한 만큼 시장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보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FBR가 단기금리를 0.5~1.0%포인트까지 추가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며 "미국의 경착륙 우려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한국경제도 4~5%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FRB가 '깜짝쇼'해야할 만큼 미국경기는 위태로운 상황"이란 점을 지적한다. FRB가 미국경제의 거품까지 뺄 수는 없는 만큼 경착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결국 국내 금융시장 호전도 '일회용'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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