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제21회 장애인의 날이다. MBC SBS 등 각 지상파 TV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소외계층을 위한 공영성 강화를 외쳐왔다.하지만 200만명에 달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방송은 외면해왔다. 때문에 8년 넘게 방송돼 온 KBS '사랑의 가족' 과 진솔한 장애인 이야기를 다루는 EBS '희망풍경' 은 더욱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1993년 방송을 시작한 '사랑의 가족' 은 "절망은 없다" 식의 한 두사람의 성공한 장애인을 보여주는 것을 지양하고, 생활 속에서 장애인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와 장애인 문제를 인권차원에서 접근한다.
박형곤 PD는 " 장애인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자기 일을 갖고 열심히 살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랑의 가족'은 세 코너로 운영된다. 휴먼 다큐멘터리와 취업이나 편의시설, 동호회 활동을 소개하는 코너와 취미, 여가활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방 코너이다.
시각장애로 교육자의 길을 포기한 아내를 위해 교육박물관을 지어준 남편 김동선씨, 놔성마비 장애인이면서도 장애인 복지를 위해 앞장서는 성수진씨, 한국인 최초의 재활학 박사 등을 소개했다.
진행자의 멘트 등을 모두 수화로 처리해 모든 장애인들이 편하게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알림방 코너를 이끌어가는 개그우먼 김미진씨도 정보 제공을 수화로 한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EBS '희망 풍경' 은 김혜영의 정감있는 진행으로 빛을 발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김혜영은 "비장애인들이 더욱 더 많이 시청해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 풍경' 은 네 코너로 꾸며진다. 장애로 인하여 할 수 없었던 꿈을 이뤄 볼 기회를 제공하는 '풍경 하나- 참 행복 함께 만들어가요' 와 장애인과 관련된 인물들을 진행자 김혜영이 만나보는 '풍경 둘- 김혜영이 만난사람',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실용정보를 제공하는 'Q & A 알짜정보' ,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소개하는 '일터 나눔자리' 등이다.
장애인과 많은 시청자들은 평상시에 이 같은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편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장애인의 날' 하루 특집으로 지나가는 방송의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그우먼 김혜영이 EBS '희망풍경'을 진행하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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