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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음질저하 황사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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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음질저하 황사탓?

입력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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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 최모(43) 형사반장은 최근들어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첩보를 입수하고 반원들에게 출동 전화를 하다 번번히 통화가 끊어졌기 때문. 최반장은 "이달 초부터 접속이 끊어지는 현상이 잦고 음질도 나빠졌다"며 휴대폰 전원을 아예 꺼버렸다.최근 휴대폰 통화 품질 저하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그 원인이 잦은 황사와 갑작스런 기온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19일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통화 중에 끊기거나 잡음이 심하다는 신고가 대리점 마다 매일 5~7건에 달하고 있다. 회사원 최모(33)씨는 "통화 중에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 감도가 떨어져 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전파방해 탓'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황사 등의 부작용'이라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대 정보통신기술연구소 고한석 교수는 "휴대폰은 사용주파수대역이 높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공중에 퍼져 있는 황사의 미세한 먼지가루가 전파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해 통화품질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김동구 교수는 "전파가 가로수 잎에 산란돼 잡음이 생기는 등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황사가 영향을 미치는 지도 연구해보아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이동통신업체 연구원은 "비로 인해 전파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황사나 기온 상승 등 다른 기후적 요인이 휴대폰 통화 품질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통화품질에 불만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휴대폰 황사논쟁'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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