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 계획이 보류됐던 서울시의 난지도 골프장 건설계획이 최종 확정됐다.서울시는 19일 10만3,000여평 규모의 난지도 제1매립지 부지에 9홀 규모의 생태대중(퍼블릭)골프장과 생태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노을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앞으로 20~30년 동안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게 돼 다른 시설물이 들어서기 어렵다"며 "인근에 다양한 공원들이 조성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공원이용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골프장 건설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 10월께 공사를 시작, 2003년 4월 5만8,000여평의 부지에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전체 부지 중 나머지 4만5,000여평에는 한강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대 등이 설치되는 시민공원으로 꾸며지며, 난지도 골프장 개장과 함께 기존 뚝섬대중골프장은 폐쇄해 공원으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요금(Green Fee)을 1인당 1만5,000원선으로 낮게 책정하고 골프채와 장갑, 신발 등도 현장에서 무료로 대여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공사계획을 다시 철회하도록 고 건(高 建) 시장 항의방문과 골프장 건설 반대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 생태골프장과 생태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가 환경단체들이 반발하자 건설계획을 재검토해 왔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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