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의 실질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1%에서 4.3%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에서 4.2%로 상향조정했다.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성장률을 낮춤에 따라 정부의 경제전망도 사실상 수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당초 2.5~3.0%로 내다봤던 미국경제성장률이 1.5~2.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경제도 수출둔화와 내수침체가 불가피해 성장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KDI는 "미국경제가 더욱 악화할 경우 우리는 3%대 저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증가율은 2.4%(당초 8.0%)에 머물겠으나, 국내소비ㆍ투자부진으로 수입증가율이 1.7%(당초 9.7%)에 그쳐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예상(92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13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공요금 인상과 환율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간 억제목표선(3%대)를 크게 웃도는 4.2%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는 정책방향과 관련, 금리인하 적자재정 등 경기부양책 대신 ▲ 현대건설 현금흐름 개선 ▦부실기업 조기해외 매각 ▲ 과잉설비감축 등 신속ㆍ일관된 구조조정으로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