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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실책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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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실책 하나 때문에"

입력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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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는 없고 천적만 있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파크구장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전에 시즌 네번째 선발등판한 박찬호(28ㆍLA 다저스)가 '도우미' 개리 셰필드의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촉발된 위기에서 리치 오릴리아(2점)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천적' 배리 본즈에게 역전결승홈런(1점)을 허용,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다.7회 2사까지 7안타(홈런 2개포함)를 맞고 5점(5자책점)을 내줘 방어율도 4.12로 치솟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54㎞였고 삼진을 7개 잡아냈다. 샌프란시스코가 5-4로 승리했다.

■박찬호의 1승을 날린 셰필드

3일 밀워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결승홈런포를 터뜨렸고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는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아치를 그렸던 셰필드는 박찬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맹타를 기록한 '찬호 도우미'. 하지만 이날은 딴판이었다.

2-2이던 7회초 숀 그린과 에릭 캐로스의 적시타를 앞세워 팀이 전세를 4-2로 뒤집어 박찬호는 시즌 3연승을 목전에 뒀다.

7회말 수비에서 보비 에스탈레야와 페드로 펠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상대한 타자는 마빈 버나드. 볼카운트 2-1에서 친 버나드의 타구가 좌익수 셰필드쪽으로 날아갔다.

평범한 플라이볼. 그러나 타구는 셰필드의 글러브를 스치는 2루타. 기록상 안타였지 누가봐도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갑자기 평상심을 잃어버린 박찬호는 오릴리아와 맞대결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오릴리아는 홈런은 커녕 20타석에서 단 3개의 안타밖에 쳐내지 못했을 만큼 박찬호에게 약점이 많은 타자였다.

셰필드의 수비가 못내 아쉬웠던지 박찬호가 던진 초구는 한가운데 높은 볼. 오릴리아는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순식간에 좌측펜스를 넘어가 버렸다. 동점투런홈런.

박찬호는 마운드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허탈해 했다.

■본즈는 역시 천적

박찬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96년이후 가장 홈런을 많이 허용한 선수는 본즈. 이날 경기전까지 본즈는 4개의 홈런을 박찬호로부터 뺏어냈다. 18일 다저스전에서 역전 결승 투런아치를 그려 메이저리그사상 17번째로 통산 500홈런고지에 오른 슬러거.

최근 5경기 연속홈런포를 가동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본즈는 이전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4-4이던 상황에서 박찬호와 맞선 본즈는 초구를 노려 우측담장을 넘겨버렸다. 박찬호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2승1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전 4연승행진도 마감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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