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가 지역 문화행사인 '아리랑축제'를 취소하고 절감되는 예산 전액을 저소득주민을 위해 쓰기로 해 잔잔한 찬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성북구는 내달 5~7일 개최키로 했던 아리랑축제를 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취소하고 행사비용 2억5,000여만원을 저소득층 지원사업에 투입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지난해 따뜻한 겨울보내기사업 최우수구로 선정돼 서울시로 받은 시상금 2억2,000만원도 저소득층 지원사업비로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조치로 확보된 예산 4억7,000만원을 1인당 10일씩 참여할 수 있는 자활근로사업에 투입해 2,350명의 저소득 주민에게 각각 20만원씩 지급할 방침이다.
진영호(陣英浩) 구청장은 "현재 공공근로 희망자가 1,551명에 이르지만 예산부족으로 50%수준인 771명만 참여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주민화합도 중요하지만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고려해 축제를 취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리랑축제는 민족영화 '아리랑'의 촬영지로 알려진 돈암동 아리랑길을 기념하기 위해 19 97년부터 매년 구민노래자랑, 야외 영화상영, 왕비행차, 구민체육대회 등을 개최해온 성북구의 대표적 지역축제이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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