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인 빌 게이츠에 '반독점' 란 굴레를 씌워 제동을 걸만도 하다. 그는 첨단정보사회를 이끄는 최고의 스타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지배할 수도 있는 최고의 정보 권력자이다.'패스워드'(원제 Antitrust)는 그의 양면성 중 어두운 쪽을 상상했다. 너브사의 게리 윈스턴 회장(팀 로빈스)은 천재이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그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모든 디지털 통신기기를 통합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려 한다. 캐주얼한 복장, 방문객 기호에 맞춰 액자의 그림이 바뀌는 그의 첨단 주택, 반독점 문제로 법무성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모습이 영락없는 빌 게이츠이다.
그는 사악하다. "디지털 세계는 생존과 죽음의 이진법 세계" 라고 말하는 냉혹하고 야욕에 사로 잡힌 인간이다.
돈을 위해 서슴없이 다른 사람의 기술을 훔치고 베낀다. 그가 음모를 꾸민다. 거기에 맞서는 인물은 신세대 컴퓨터 천재 마일로(라이언 필립).
돈과 명예에 유혹돼 윈스턴 밑에 들어간 그가 친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음모를 파헤친다.
'범과 하룻강아지의 싸움'에서 강아지의 통쾌한 승리는 법률회사와 신참 변호사, 정보기관과 말단 요원, 강력한 테러집단과 일개 형사 식으로 할리우드가 여러 차례 써먹은 것.
'슬라이딩 도어즈' 의 피터 휴잇 감독은 첨단정보화시대야말로 이런 음모가 더욱 위협적이라고 역설한다. 영화의 설정대로 팀 로빈스를 제외하고는 배우도 모두 신인급 청춘 스타를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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