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호신이 답사한 산사(山寺)의 그윽한 향기가 수묵화에 담겼다. 25일부터 서울 아트스페이스서울(720-1524)과 학고재(739-4937)에서 열리는 '산수와 가람의 진경'전에서는 화가가 발품을 들인 산사 마흔 한 곳의 풍경이 펼쳐진다.수년에 걸친 사찰 기행 중 이호신은 산사를 아늑하게 품은 대자연을 발견했다. 화가의 발견은 산세와 물의 흐름, 사찰의 건축을 전체로 조망하는 구도로 표현된다.
화가 자신이 "산천은 둥지고 가람은 둥지에 싸인 알'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가람의 모습은 산천의 품에 잘 안겼다.
화엄사와 내소사, 불영사, 부석사 등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화가는 고원법과 심원법 등 기존의 고정된 관점에 구애받지 않고 하늘 위에서 조감하는 기법 등 자유로운 화면 구성을 사용했다.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이호신이 그린 산사의 풍경은 과거의 규격화한 구도를 과감하게 벗어난 실험을 서슴지 않는다" 면서 "이런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것은 수많은 밑그림과 끊임없는 재구성, 자신있는 필력이 어울린 까닭" 이라고 말했다. 5월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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