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힘이 달린다. 반등탄력도 약해졌다.연초이래 경기기대 심리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1~2월에 비하면 3월 이후 상승속도는 확실히 둔화했다. 대외적으론 미국ㆍ일본경기, 대내적으론 금융시장 불안의 벽이 워낙 높다 보니 '기대감'이나 '기술적 반등'만으로 회복 분기점을 통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심리 1~2월 같아선 소비심리는 금새라도 완전해빙될 것 같았다. 소비자평가지수(현 소비심리)는 작년 12월 64.6를 바닥으로 1월 69.4, 2월 73.2 등 4~5포인트씩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3월(74.1)엔 고작 0.9포인트 개선에 그쳤다.
6개월후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지난해 12월 82.2에서 올 1월엔 89.7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2월 92.0(2.3포인트 상승)→3월 94.1(2.1포인트 상승) 등 갈수록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2월에는 작년말 부진의 기술적 반등효과가 작용했다"며 "그러나 미국ㆍ일본경기 불투명성이 제거되지 않아 3월엔 심리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1~2월엔 마음만 앞선 측면이 강했던 셈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100을 넘지 않는 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 부문별로 보면 일반 소비지출은 102.7로 6개월만에 100을 초과, 전반적 소비행태에선 해빙조짐이 뚜렷했지만, 경기민감도가 큰 자동차 냉장고 등 내구소비재구매는 89.0, 외식ㆍ오락ㆍ문화비지출은 88.7로 9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돈을 갖고 있는 것보다 쓰는 것이 기회비용이 훨씬 저렴한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그만큼 만연해있다는 증거다.
부도와 창업 3월 부도업체수는 일평균 19.1개로 2월(20.7개)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부도율은 0.31%에서 0.34%로 높아졌다. 최근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7까지 상승, 산업현장의 체감경기가 완전히 소생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이런 심리개선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상태다.
8대 도시 신설법인수가 3,647개로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대량부도와 대량실직의 결과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특히 3월 실업자수가 전달보다 3만4,000명 감소(106만9,000명→103만5,000명)한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창업열기가 실질적 고용창출로 연결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ㆍ일본 악재가 제거되거나, 강도높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경기는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횡보하고, 회복패턴도 바닥이 길어지는 U자형에 근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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