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18일 이연택(李衍澤)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 등 체육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욕심 같으면 우승해 달라고 하고 싶지만 우승을 못하면 준우승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의 조크성 언급은 참석자들을 웃게 했지만,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도 월드컵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숙원임을 잘 알고 있지만, 기대야 한계가 없는 것 아니냐"고 촌평을 했다.
김 대통령은 "축구팀이 잘못했을 때 걱정스럽다"면서 "국민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잘 뛰도록 모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한일간 교과서 문제가 있지만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는 공동개최다"면서 "차질 없는 준비로 한국의 위상을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봉주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거론하며 "전 국민이 기뻐하는 선물을 이 선수가 주었다"며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선수가 저렇게 잘 뛰는 비결은 수염에 있는 것 같다"면서 "삼손의 힘이 머리카락에서 나오듯 이 선수는 수염을 깍지 않아 잘 뛴 모양이니 돌아오면 물어보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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