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18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미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한 후속회담을 열 예정이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양국은 이 회담에서 사고원인과 책임소재, 미 정찰기 반환, 미군의 중국연안 정찰중지, 유사사태 재발 방지 등 쟁점을 다룰 계획이다.
그러나 양측간의 이견으로 3~4일간 계속될 첫 회담에서는 결국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제2, 제3차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최대 쟁점인 사고원인 및 책임소재와 관련, 충돌 상황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가 부족하고, 공개되지 않은 일부 자료들이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는지를 두고 양국이 수많은 의문과 논란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찰기 반환이나 미군의 중국 연안 정찰 중단에 대해서도 양측은 상반된 논리를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군의 중국 연안 정찰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으로 3개 전구(戰區)와 전략 지역에 TU-154M 정찰기를 배치하는 등 항미(抗美) 정찰을 강화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홍콩 일간 둥방(東方)일보와 태양보(太陽報)는 이날 중국계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보도를 인용, 중국군이 전자정보 수집, 전자작전, 도상정찰 등 기능별로 계열화한 3종의 TU-154M 시리즈를 러시아로부터 도입, 전천후, 전시공(全時空) 정찰능력을 갖춰 미군에 대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미군 정찰기 보호를 위해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남중국해에 배치할 것이라는 16일자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전쟁 상황도 아닌 데 양국간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항공모함 배치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찰기 보호를 위해 키티호크의 함재기를 사용하는 방안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ㆍ베이징ㆍ홍콩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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