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제2화장장과 납골시설을 만들려는 노력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벽에 부닥친 일은 지나친 님비(NIMBY) 현상의 전형이다. 서울시와 민간단체가 시급해진 장묘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장 입지로 낙점한 후보지 주민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공청회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화장장이란 누구나 가까이 두기를 꺼리는 시설임에 틀림 없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수용능력이 없는 기존시설의 한계를 잘 알면서도 한사코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아무리 권장해도 미동도 없던 매장선호 풍조가 화장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어 가는 변화가 기적 같은 일이라 반가워 했더니 뜻하지 않은 장애물이 나타났다.
더욱 개탄할 일은 주민들에게 새 시설의 무공해성을 설득해 우리 모두가 당면한 문제를 풀기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과 지자체 의원들이 반대운동에 팔을 걷고 나서는 일이다.
주민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시의원 구의원은 그렇다 쳐도, 국회의원들이 현실성 없는 장묘법 개정안을 만들어 님비현상을 부추기는 행태는 시대착오적이다.
서울시가 계획하는 제2화장장은 주택가에서 떨어진 숲속에 자리잡고,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고속 화장로에 완벽한 무연ㆍ무취ㆍ집진시설을 갖추어 종래의 화장장과는 개념이 다른 시설이라 한다.
납골당 용도로 쓰일 추모의 집은 호텔 수준으로 꾸미며, 수만평의 주변 땅을 쾌적한 공원으로 가꾸고, 공연장 등 문화시설도 갖추게 된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여기에 더해 주민들이 원하는 조건을 보너스로 내걸어 님비 현상을 극복했다. 서울시도 한번 시도로 좌절하지 말고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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