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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주상복합 도심건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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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주상복합 도심건립 논란

입력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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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마천루형 아파트 건설은 신기루인가?삼성 대림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야심적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한복판에 3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3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국내에서 본격 등장한 것은 1999년.도심속에 쾌적하고 이상적인 주거공간 제공을 기치로 공급됐으며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41층),도곡동 삼성타워펠리스Ⅰ(66층)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업체들은 도심 아파트의 경우 땅이 좁고 비싼 탓에 단지내 빈공간확보가 어려워 그만큼 쾌적도가 떨어진다며 초고층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재개발 재건축 규제와 가용택지 고갈에 따른 주택난 해소를 위해 초고층 아파트 건립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하지만 주민들은 도십속의 고밀도·고층 개발이 교통난을 일으키는 등 주거수준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주민,초고층 아파트 잇따라 제동

대상그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구삼풍백화점 터에 지상 37층짜리 2개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비스타 757가구를 짓기로 했으나 주거 환경 및 교통여건 악화를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반발,5월 분양에 차질이 예상된다.주민들은 15층 이상 신측은 불가능하다며 수개월째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아파트 현장에 몰려가 공사를 막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69층 규모로 최종 건축허가를 받은 타워팰리스Ⅲ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추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30~40층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주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권과 조망권을 크게 침해한다며 20일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요진산업이 경기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옛 출판단지에 짓는 55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계획도 주민들의 반발속에 두차례에 걸친 경기도의 반려로 분양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요진측은 용적률을 700%에서 350%로 대폭 줄이는 등 사업계획을 축소했지만 주민 반발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도심 주택난 해소 대안이다.

대림과 삼성은 "건축허가 취득 등인 적법절차에 따른 사업 추진이므로 주민들의 반대는 집단이기주의"라고 주장한다.

대림산업 이규제 전무는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고 가용택지 고갈에 따른 대도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층화 추세로 갈 수 밖에 없다"며 "15층 아파트에 살면서 주변에 15층 이상이 들어온다고 반대하는 것은 공동체 및 도시생활을 이해하지 못한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 초고층아파트에 들어서는 스포츠 쇼핑 문화시설 등을 주변에서 함께 사용할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책산업연구원 장성수 실장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은 쾌적·편의성을 추구하는 생활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초고층인데다 지능을 갖춘 인텔리젠트 건물인 까닭에 고도의 건축기술의 발전도 가져온다"고 말했다.

■대책은 없나

경원대 도시계획과 박환용 교수는 "주민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아파트 건립시 학교 도로 등 기반시설 용량과 주변여건을 감안한 개발계획이 시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구단위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초고층 아파트 건립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주거환경 악화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개발이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한다는 상생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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