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7일 대우자동차 노조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과 관련,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정부 들어 경찰이 은인자중하며 최루탄 없는 사회를 만들고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시위를 보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그러나 뜻하지 않은 폭력행사가 일어난 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사정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으나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면서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에 먼저 모범을 보이고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노동운동도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경찰도, 시위자도 자중해 시위 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원칙이 세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연 1,200% 이자가 있는가 하면 가족 협박과 신체적 가혹행위가 있는 등 사금융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수사기관 등 관계부처는 사금융 문제에 적극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수사를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사회를 위해서나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도 사금융과 관련된 협박이나 가혹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면서 "국법이 있는데 그런 무법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그 폐해는 사라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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