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은 올들어 2월 5일과 19일에 이어 4월 16일까지 국회 재경위에 3번이나 출석했다. 2월8일 시작된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 논란 때문이다.상임위를 여는 목적은 늘 '업무보고'로 잡혀있지만 정작 다른 현안들은 찬밥이었다. 여야 공히 새로운 내용 없이 "언론 길들이기다"(야) "통상적인 조세권 행사다"(여)라고 목청만 높이는 정치공방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16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나라당은 "이 정권은 훗날 언론을 탄압한 정권으로 기록될 것"(정의화ㆍ鄭義和 의원)이라며 공세를 이어갔지만 안 청장은 "보는 관점에 따라 조세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적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야당공세가 이어지자 박병윤(朴炳潤) 이정일(李正一) 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 "떳떳한 조사인 만큼 결과도 공개해 의혹을 털자"고 했으나 안 청장은 "현행 법상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나오연(羅午淵) 안택수(安澤秀)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세청이 일반기자의 계좌추적까지 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 안 청장과 논쟁을 거듭했다.
안 청장은 "일반 기자들의 인적사항을 열람한 적이 있으나 퇴직급여 충당금 문제로 열람했을 뿐"이라며 "(계좌추적의 경우) 임원으로 경영에 관여한 분은 그런 경우가 있으나 편집ㆍ보도국은 부장에 대해서도 전혀 조사한 적이 없고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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