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식시장이 미국 부활절 휴가 여파로 무기력하게 한 주를 출발했다.지수가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510선이 무너지고 거래대금이 26개월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체력저하 현상이 뚜렷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5포인트 낮은 514.55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11시께부터 낙폭을 늘려 전날보다 7.75포인트 떨어진 508.35로 마감됐다.
기술적으로는 지난 주 큰 폭으로 상승했던 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인 520선에 접근한데 따른 부담이 작용했다.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있었다.
부활절 휴가 여파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서울 증시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순매수규모가 12억원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매수와 매도를 합한 매매규모는 696억원에 불과,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이번 주부터 재개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른 눈치보기 양상도 가세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21%), 운수장비(0.94%) 등 일부 업종만 상승했다. 통신업종과 전기전자 업종은 각각 2.89%와 2.43% 하락했으며 은행(1.90%), 증권(1.31%)등도 내림세였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화되자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각각 전날보다 3.0%와 4.4% 떨어지며 20만원대와 19만원대에서 무너졌다. 이밖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공사도 소폭 하락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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