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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인천, 날개 꺾인 김포

입력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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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이후 인천지역과 김포공항 주변 부동산시장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인천공항 주변 아파트ㆍ상업용지는 최근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일부 분양이 끝난 아파트에는 프리미엄까지 붙고 있다. 반면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일대 등은 땅값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인천은 아파트 전세 품귀

개항이후 공항 종사자 등이 몰리면서 인천공항고속도로 주변 아파트 전세가와 매매가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노오지JC 인근인 인천 계산지구(1만5,000여가구) 전세값은 지난 연말이후 평형에 따라 최고 20%까지 치솟았다. 실수요자가 많은 27평형 전세가는 지난해 연말 6,500만원에서 8,000만원을 웃돌고 있지만, 매물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공항고속도로 북인천IC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서구 심곡 연회동은 전세값이 10% 이상 올랐으나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도 평형에 따라 5∼10% 정도 상승했다.

■ 영종도 땅값도 오름세

공항배후 단지내 일반주택 용지와 상업용지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말 공항 종사자들을 위해 배후단지에 분양한 31평형 금호아파트는 현재 1,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영종도 일대 땅값도 오름세를 보여, 중구 운서동 일반주거 지역의 대지는 평당 40만원에서 개항후 45만~5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공항신도시 주변 원주민에게 평당 48만원에 공급된 목 좋은 단독택지는 현재 3배인 12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영종도 일대의 한 부동산 업자는 "자연녹지 주변 논과 밭을 사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임대사업을 위해 원룸 및 연립주택 부지를 찾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포공항 주변은 썰렁

김포공항주변 부동산 시세는 상대적으로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다. 땅값의 경우 지난해말 5%이상 하락했다. 김포공항 종사자의 40% 이상이 거주하는 방화3동 일대 일반주거 지역 대지는 한달전에 비해 20만원이상 떨어진 평당 3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공항동 일대 상업용지 평당가격도 연초에 비해 5%이상 떨어졌으나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공항 주변 아파트 전세가와 매매가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인천공항 배후단지가 본격 조성되는 내년말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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