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올 시즌 프로야구의 초반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우승후보라던 현대와 LG가 나란히 7,8위로 처져있고, 개인부문에서도 지난 해 다승왕(18승)이었던 김수경 임선동(이상 현대)과 17승을 거둔 해리거(LG)가 난타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 반면 이승호(SK) 조규수(한화) 등 새로운 에이스들이 마운드를 주름잡고 있다.또 마해영(삼성) 심정수(두산) 등 이적생 스타들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틈을 타 강혁(SK) 김종석(한화) 심재학(두산) 등 한수아래의 이적생들이 펄펄 날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예상치 못한 결과다.
■물구나무선 순위
누가봐도 현대, 삼성, 두산, LG가 4강전력. 그러나 10경기를 마친 16일 현재 삼성, 두산만 예상대로 상위권에 올라있고 현대, LG는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한화가 7승3패로 2위에 올라있는 것을 비롯해 SK, 롯데, 해태가 나란히 공동 4위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하위 4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포스트시즌 진출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중위권싸움이 시즌내내 혼전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인가
지난 해 다승왕의 체면은 온데간데 없다. 김수경과 임선동은 2경기씩 선발등판했으나 방어율이 각각 10.29와 7.20이다. 아무리 시즌 초라고 하지만 지난 해 다승왕이라는 타이틀홀더라는 명성이 무색할 지경이다.
국내에 선보인 외국인 투수들중 최고로 꼽힌 해리거는 3전전패.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뭇매를 맞으며 방어율이 7.16에 달한다.
반면 지난 해 신인왕 이승호는 완봉승 1번 포함, 2승을 거두며 탈삼진부문에서 단독 2위(16개)에 올라있고 동기생 조규수도 첫 경기에서 완봉승을 따내는 등 2승을 챙겼다. '미완의 대기' 손민한(롯데)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적생들의 명암
삼성과 현대는 올 시즌 개막전 '굴러 들어온 복덩이'라며 마해영(삼성)과 심정수(현대)를 반겼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마해영은 2할8푼1리로 평범한 수준.
심정수는 2할에도 못미치는 1할6푼7리의 타율이다. 반면 SK의 강혁은 타점 2위(12개)에 오르는 등 팀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에 이적한 김종석(한화)은 단연 톱이다. 타격 1위(0.459)를 비롯,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심재학(두산)은 벌써 홈런을 4개나 쏘아올렸다. 이쯤되면 구단관계자들의 트레이드에 따른 득실계산은 틀려도 한참 틀린 셈이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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