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궁내청은 16일 마사코(雅子ㆍ37) 황태자비가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달말 최종 확인을 거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궁내청 소식통은 마사코비는 현재 임신 6~7주째로 경과가 양호하며 출산 예정일은 12월 중순께라고 말했다.
궁내청은 이날 발표에서 마사코비는 3월말부터 임신 조짐을 보이기 시작, 의료진이 진찰을 거듭한 결과 임신 가능성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일의 교토(京都) 여행과 10일의 리투아니아대통령 환영 만찬 참석 등의 일정을 취소한 바 있는 마사코비는 앞으로 거처와 궁내청 병원을 오가는 절대 안정 생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궁내청의 발표를 모든 TV가 긴급뉴스로 전하고 석간 신문이 일제히 1면 머릿기사와 사회면 관련기사로 다루는 등 일본 열도 전체가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다.
93년 결혼 이래 분명한 임신 조짐은 처음인데다 사내 아이가 태어날 경우 커다란 우려를 낳아 온 황위 계승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궁내청 관계자들이 예정일을 추정하면서도 '임신 확인' 발표를 미룬 것은 마사코비의 국민적 인기로 보아 또다시 실망을 안겨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사코비는 99년말에도 임신 조짐을 보였으나 수정란이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자궁벽에 말라 붙는 형태의 유산을 경험한 바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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