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제조업과 건설업에 대한 대출은 크게 줄이는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산업별 은행 대출금 비중 추이'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가운데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액은 총 73조721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201조8,590억원의 36.2%를 차지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말의 23.4%에 비해 12.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제조업의 대출 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44.4%(89조7,204억원)로 97년 말의 52.4%에 비해 비중이 8.0%포인트 줄어들었고, 건설업은 7.6%(15조2,476억원)로 97년 말의 9.7%에 비해 2.1%포인트 축소됐다.
서비스업 가운데는 음식ㆍ숙박업(0.9%→2.6%)과 부동산 및 임대업(1.4%→4.3%)의 비중이 두드러지게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경기 위축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와 유상증자 확대,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자금사정 호조, 정부의 부채비율 감축 압력 등이 작용해 대출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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