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지하의 벙커와 지휘센터 등을 파괴할 수 있는 원추형 두부(頭部)를 갖춘 저(低) 폭발력의 신형 핵무기 개발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행정부와 의회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신형 핵무기는 부수적인 큰 피해를 유발하지 않고 지하 깊숙이 감춰진 목표물에 접근하는 방안의 하나로 오래 전부터 모색돼 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폭발력이 낮은 핵무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이라크가 생물학 및 화학 무기를 지하에 은닉할 수 있다는 우려와 러시아가 야멘탈산 지하에 장기적으로 건설중인 핵전쟁지휘센터 때문에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저 폭발력 핵무기 개발로 미국의 현재 보유중인 6,000기의 핵탄두를 안전하게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 과학자연맹(FAS)은 "세계의 핵 목록에 저 폭발력의 핵무기를 추가할 경우 핵무기의 궁극적인 사용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 신형 핵무기에 대한 국방부의 검토 보고서가 오는 7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른 미 전략 핵 억지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완료되는 것과 같은 시기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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